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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 Now› Hands On 2026.09.17
Now Hands On·5 min read·2026.09.17

아식스 순환화 2년차, 회수가 진짜 숙제였다

NIMBUS MIRAI 2로 본 순환 신발의 다음 벽

JIWOOTRENDFEED DESK

NIMBUS MIRAI 2로 본 순환 신발의 다음 벽

아식스가 2024년 처음 내놓은 순환형 러닝화 NIMBUS MIRAI의 후속 모델을 10월 15일 직영점과 아식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보인다. NIMBUS MIRAI 2는 24,200엔에 판매되며, 사용 후 소비자로부터 신발을 회수해 소재를 다시 신발로 되돌린다는 설계 철학을 1탄과 그대로 이어간다. 이번 소식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신제품 출시 그 자체보다, 아식스가 1탄을 실제로 회수하고 재활용해 본 뒤 무엇이 예상과 달랐는지를 후속 모델과 함께 공개했다는 데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브랜드들은 저마다 순환형 신발 컨셉을 내놓았지만, 회수 이후의 실제 운영 데이터를 2년 뒤 후속작과 함께 공개한 경우는 흔치 않다. 즉 이번 발표는 우리도 순환 신발을 만들었다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돌려보니 어디서 막혔는지를 밝히는 실전 보고서에 가깝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이 달라졌나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이번 2탄이 1탄에서 정확히 어느 지점을 개선했는지가 드러난다. 우선 무게는 1탄보다 약 37g 가벼워졌고, 신발 한 켤레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탄의 6.1kgCO₂e에서 4.9kgCO₂e로 약 20% 줄었다. 이 감축분의 상당 부분은 미드솔 소재 교체에서 나왔다. 아식스는 기존 러닝화 GEL-LYTE CM 1.95에 쓰던 미드솔과 같은 베이스의 식물유래 EVA 소재를 가져와, 경도와 굴곡성을 다시 조정해 순환형 러닝화가 요구하는 쿠션감을 맞췄다. 즉 지속가능 소재를 그냥 얹은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 스펙에 맞게 소재 자체를 재조정하는 단계까지 간 것이다. 어퍼의 아식스 스트라이프 부분 중 약 1%에는 1탄에서 실제로 회수한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 비중은 작지만, 이 1%가 바로 회수와 재활용, 신제품 투입이라는 순환 루프가 실제로 한 바퀴 돌았다는 증거다. 판매 지역도 이번에 중국을 포함해 확대했는데, 이는 순환형 제품의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판매량을 늘려야 나중에 회수할 물량 자체가 쌓이지만, 동시에 지역이 넓어질수록 회수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왜 지금인가

순환형 신발이라는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재활용 소재나 모듈형 구조를 앞세운 시제품과 한정판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대부분 만들었다는 발표 이후 회수량이나 재활용 공정에서 무엇이 어려웠는지는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컨셉 단계에서 화제를 만들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식스가 이번에 회수량 부족,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CO₂ 배출, 지역별 순환 시스템 구축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은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현재의 미드솔 제조 방식인 화학발포 공법으로는 재활용 비율을 높이면 쿠션 성능이 떨어져, 완전한 클로즈드 루프 즉 신발에서 나온 소재를 다시 신발로만 되돌리는 순환을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이 시점에 이런 고백이 나온다는 것은, 순환 신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제 누가 먼저 컨셉을 냈는가에서 누가 실제로 스케일을 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2년 차 제품에서 남은 문제점을 그대로 공개하는 브랜드와, 여전히 1탄에서 멈춰 화려한 선언만 반복하는 브랜드 사이의 격차는 이제부터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에 볼 것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은 10월 15일 발매, 가격 24,200엔이다. 다만 이 소식이 진짜로 의미 있는 지점은 그 이후에 있다. 아식스는 회수한 미드솔을 다른 산업의 소재로 전환하는 오픈 루프 방식의 연구개발은 이미 마쳤다고 밝혔지만, 신발에서 나온 소재를 다시 신발로 되돌리는 이른바 솔 투 솔 클로즈드 루프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인정했다. 이 클로즈드 루프가 실제 제품에 언제,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지가 앞으로 순환형 러닝화가 마케팅 언어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르는 다음 분기점이다. 또한 화학발포가 아닌 새로운 미드솔 제조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다음 세대 모델에서 쿠션감을 유지하면서 제조 공법 자체를 바꿀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판매 지역을 중국까지 넓힌 것이 회수량 확보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지역이 늘어난 만큼 회수 인프라 구축이 더 늦어지는지도 다음 발표에서 드러날 것이다. 순환 경제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대개 1탄에서 그치는 것과 달리, 아식스가 이 시리즈를 몇 세대까지 이어가며 실제 회수율과 재활용률 데이터를 계속 공개하는지가 이 카테고리 전체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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