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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The Brand·4 min read·2026.02.15

말 많은 브랜드가 이긴다? 브랜드 레터와 텍스트 마케팅

이미지 대신 문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들이 늘면서, 2월 마케팅 업계에 '텍스트 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JIWOOTRENDFEED DESK

이미지 대신 문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들이 늘면서, 2월 마케팅 업계에 '텍스트 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무슨 흐름인가

피드를 채우던 화려한 비주얼 대신 긴 문장과 편지 형식의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캐러셀에 5~6장짜리 텍스트 카드를 올리거나, 뉴스레터 형식으로 브랜드의 생각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텍스트 힙(Text Hip)'이라 부르는데, 세련된 사진 한 장보다 솔직한 글 한 편이 더 오래 기억되고 더 많이 공유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생긴 흐름이다. 이미지가 넘쳐나는 만큼 오히려 정성 들인 문장이 희소해졌고, 그 희소성이 곧 눈길을 끄는 힘이 됐다는 해석이 많다.

특히 2월은 신년 다짐이 흐려지고 밸런타인 시즌 소비 콘텐츠가 몰리는 시기라, 감정선을 건드리는 텍스트형 콘텐츠가 유독 잘 먹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짧고 자극적인 카피 대신 '우리가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가', '이번 겨울을 어떻게 지나왔는가' 같은 서사형 텍스트가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가장 흔한 형태는 창업자 또는 브랜드 담당자 명의의 '브랜드 레터'다. 뉴스레터나 홈페이지 공지 형태로 발행되며, 제품 소개보다 브랜드가 겪은 고민이나 결정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톤을 취한다. 완성도 높은 광고 카피가 아니라 다소 투박하더라도 진짜 목소리처럼 느껴지는 문장이 오히려 반응이 좋다는 평가가 뷰티·F&B 업계 실무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온다. 마감이나 형식을 갖추지 않은 듯한 '날것'의 느낌이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또 다른 형태는 제품 상세페이지나 패키지 자체에 긴 텍스트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스펙 나열 대신 에세이에 가까운 문체로 제품의 탄생 배경을 서술하거나, 소비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1인칭 카피를 쓰는 브랜드가 늘었다. SNS에서는 이런 텍스트를 그대로 캡처해 공유하는 팬덤 현상도 관찰된다. 문장 자체가 '짤'처럼 소비되면서 별도의 광고비 없이 자발적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독특한 어휘 선택이나 리듬감 있는 문장 구조로 팬덤을 형성한 뒤, 이를 굿즈나 슬로건으로 재활용하는 브랜드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왜 지금 텍스트인가

이미지·영상 제작 단가가 낮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시각 콘텐츠의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생성 이미지가 일반화되자 소비자들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과 '이 브랜드만 쓸 수 있는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후자로 꼽히는 것이 바로 브랜드 고유의 문체와 관점이다. 텍스트는 복제하기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톤앤매너, 어휘, 문장 습관까지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오히려 모방이 어렵다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울러 짧은 영상 콘텐츠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스크롤을 멈추고 '읽는' 행위 자체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빠른 소비에 지친 이용자들이 오히려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콘텐츠에 더 깊은 몰입감과 신뢰를 느낀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마케터가 참고할 점

당장 모든 콘텐츠를 텍스트 중심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브랜드 계정 안에 '가끔은 길게 말하는 채널' 하나 정도는 만들어두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 정기 뉴스레터든 월 1회 브랜드 레터든, 짧은 후킹 카피와는 다른 결의 콘텐츠를 병행하면 팔로워와의 관계가 한층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은 완성도 높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이 브랜드가 실제로 하는 말처럼 들리는가'다. 대행사가 다듬은 듯한 매끈한 문장보다, 담당자의 고민이나 시행착오가 묻어나는 문장이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또한 텍스트형 콘텐츠는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실무적 이점도 있다. 촬영이나 디자인 리소스 없이도 브랜드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어,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시즌에 시도해보기 좋은 카드다. 다만 진정성을 앞세우는 콘텐츠인 만큼 과장되거나 형식적인 문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실제 브랜드가 겪은 구체적인 에피소드나 결정 과정을 담는 방향으로 접근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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