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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 Marketing› The Brand 2026.08.23
Marketing The Brand·5 min read·2026.08.23

결제 버튼 앞, 슥 끼어드는 '한 끗' 추천의 기술

장바구니에서 결제로 넘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 요즘 플랫폼들은 조용히 하나를 더 얹으려 한다.

JIWOOTRENDFEED DESK

장바구니에서 결제로 넘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 요즘 플랫폼들은 조용히 하나를 더 얹으려 한다.

무슨 흐름인가

8월 말, 여름 정산 시즌이 끝나고 가을 장바구니가 채워지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유독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다. 바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그중에서도 결제 직전 구간에 배치되는 '맥락형 광고'다. 배너나 팝업처럼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가 아니라, 이미 구매를 결심한 소비자에게 '이것도 필요하지 않으세요?'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방식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자리는 쿠폰이나 배송비 안내가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이 자리 자체가 하나의 광고 인벤토리로 재해석되고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미 결제 페이지까지 온 사용자이니 이탈 위험이 낮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살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전환율이 확연히 다르다.

이 흐름이 8월 말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여름 성수기 매출 데이터가 쌓이면서 플랫폼들이 '어느 화면에서 무엇을 더 팔 수 있었는가'를 정산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프로모션 예산이 재배치되는 이 타이밍에, 단순 노출형 광고보다 결제 직전 배치가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기 쉬운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여러 커머스·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관찰이다.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쇼핑몰에서는 장바구니 화면과 결제 확인 화면 사이에 '함께 사면 좋은 상품' 슬롯을 넣는 방식이 흔하다. 예를 들어 캠핑용품을 담은 장바구니라면 결제 직전 화면에 방수 스프레이나 소형 랜턴이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식이다. 배달 앱에서는 이 패턴이 조금 더 노골적이다. 메인 메뉴를 담고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이 가게 인기 사이드' 혹은 '지금 담으면 무료배송' 문구와 함께 추가 상품을 붙이는 배치가 늘고 있다. 이런 방식을 쓰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결제 직전이라는 타이밍 자체가 소비자의 '이왕 사는 김에' 심리를 자극하기 가장 좋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슬롯이 더 이상 플랫폼의 자체 상품 추천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 브랜드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 자리를 사는 구조, 즉 리테일 미디어 광고 상품으로 자리잡는 사례가 유통·이커머스 업계에서 자주 보이는 접근으로 언급된다. 검색 결과 상단 광고나 홈 화면 배너처럼 '눈에 잘 띄는 자리'를 파는 것을 넘어, '지갑을 열기 직전인 사람'이라는 맥락 자체를 상품화하는 셈이다. 배달 앱 업계에서도 특정 시간대(예: 야식 시간)나 특정 메뉴 카테고리에 맞춰 결제 전 슬롯의 추천 로직을 바꾸는 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왜 지금 주목받는가

기존 디지털 광고가 쿠키 규제와 플랫폼 정책 변화로 타겟팅 정밀도를 잃어가는 사이, 자체 플랫폼 안에서 발생하는 1st party 데이터 기반 광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결제 직전 슬롯은 그 중에서도 '구매 의도가 확정된 시점'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마케터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클릭률이나 도달률 같은 상단 지표보다, 실제 매출 기여를 바로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 예산 배정 결정권자들을 설득하기 쉽게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이 흐름에는 피로감에 대한 우려도 함께 따라붙는다. 결제 직전이라는 구간은 소비자 입장에서 '빨리 끝내고 싶은' 순간이기도 해서, 지나치게 많은 추천이 붙으면 오히려 이탈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실무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그래서 최근에는 슬롯 개수를 1~2개로 제한하고, 실제 장바구니 구성과 연관성이 높은 상품만 노출하도록 알고리즘을 다듬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마케터가 참고할 점

자사몰이나 앱을 운영하고 있다면, 결제 직전 화면을 단순한 '주문 확인' 용도로만 두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볼 만하다. 이 자리는 별도의 마케팅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트래픽 안에서 추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 구간이다. 다만 무작정 슬롯을 늘리기보다는, 장바구니 구성과 연관성이 높은 1~2개 상품으로 제한하고 전환율·이탈률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먼저다.

외부 브랜드 입장에서 리테일 미디어 광고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면, 단순 노출 지표보다 '결제 직전 슬롯'처럼 구매 의도가 확정된 지면인지를 우선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예산이라도 이런 맥락형 지면은 상단 배너 대비 전환 기여도를 추적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 가을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지금이 이런 지면 테스트를 소규모로 시작해보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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